세대교체의 바람을 탄 울산 HD가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울산은 23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윤재석과 허율의 득점을 묶어 2-0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개막 후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포함 2연패 수렁에 빠졌던 울산은 적지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 승점 3을 추가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이창근이 골문을 지켰고, 박규현, 안톤, 김현우, 강윤성, 최건주, 이순민, 밥신, 신상은, 마사, 주민규가 선발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김판곤 울산 감독 또한 4-4-2 포메이션으로 응수했다. 문정인이 골키퍼 장갑을 착용, 김영권, 서명관, 강상우, 윤종규, 보야니치, 윤재석, 김민혁, 엄원상, 라카바, 허율이 출전했다.

흐름은 울산 몫이었다. 대전이 볼을 소유할 때마다 빠른 압박을 시도하며 전개를 방해했고, 중원의 보야니치를 필두로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대전은 매서운 역습으로 빈 공간을 노렸다.

울산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5분 보야니치의 크로스를 서명관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비켜갔다. 대전 역시 가만 있지 않았다. 전반 8분 아크 정면에 위치한 신상은의 슛이 문전 앞 주민규에게 흐르는듯했지만 문정인이 재빠르게 잡아냈다.

곧장 울산의 선제골이 나왔다.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볼을 박스 안 윤재석이 잡아놓은 뒤 보야니치에게 내줬다. 이후 보야니치가 왼쪽으로 패스를 벌렸고, 윤재석의 지체 없는 왼발 슛이 골망을 갈랐다. 윤재석의 울산 데뷔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이른 실점을 내준 대전이 기어를 올렸다. 전반 15분 중원에서 볼을 끊어내고 전진한 밥신이 문전 앞 주민규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렀으나 볼이 흐르며 탄식을 자아냈다. 전반 20분 울산 강상우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은 골문 위를 크게 벗어났다.

대전과 울산 모두 하프타임을 통해 변화를 꾀했다. 대전은 신상은 대신 정재희가 나왔고, 데뷔골을 신고한 윤재석 대신 루빅손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대전은 후반 9분 다시 한번 교체 카드를 활용, 이순민 대신 오재석을 투입하며 뒷문을 조였다. 직후 보야니치의 프리킥이 혼전 상황 끝 서명관의 오른발 슛으로 이어졌으나 골문 위를 향했다.

후반 14분 울산이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보야니치가 오른쪽 측면에서 짧고 빠르게 올린 크로스가 문전 앞 허율의 머리를 정확히 맞췄다. 이날 윤재석과 더불어 데뷔골을 신고한 허율은 농구선수 제임스 하든의 시그니처 ‘요리사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라인을 끌어올린 대전이 울산 뒷공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후반 18분 최건주가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낮고 빠른 컷백이 김영권의 수비에 막혔다. 울산은 후반 29분 김민혁과 라카바 대신 이재익과 이희균을 투입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정재희 특유의 빠른 속도가 불을 뿜었다. 후반 33분 정재희의 낮고 빠른 크로스에 이은 최건주의 문전 앞 슛은 임팩트를 정확히 가져가지 못하며 골문 위로 벗어났다. 후반 42분 공격 진영에서 볼을 빼앗은 정재희의 주민규를 향한 크로스는 서명관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대전은 김인균, 구텍 등 공격 자원을 대거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한 끗 모자란 골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그대로 주심의 종료 휘슬이 올렸고, 경기는 윤재석과 허율의 데뷔골을 앞세운 울산의 2-0 무실점 승리로 막을 내렸다.